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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지금,
있는 힘껏 물고 늘어지고 있는 것들이
아무짝에 쓸모없는 잡동사니일지도 몰라




덧:

오래동안 저와 얽힌 업무를 함께 하시던
나이 많은 아주머니가 한분 계셨습니다.

아주머니는 아주머니의 업무상 입장이란 것이 있었고
저는 또 저대로의 업무상 입장이란 것이 있어
처음에는 한참 목청 높여 싸우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서로 싸워가면서
서로가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면서
조금씩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해했던 만큼 서로 양보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업무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인식되면서
업무상 참 편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함께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작년 겨울에
정년을 1년 남겨두시고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친했던 만큼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참 허무하더군요.

평생 직장을 다니시면서
일년에 사나흘만 휴가를 사용하시며
30년 가깝게 열심히 일하셨는데...

이제 퇴직하면 여행을 다니시며
그간 못 가본 곳을 둘러보시겠다
그리 말씀하셨는데

결국은 사무실안 풍경만 바라보시다가 떠나신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 더욱 마음이 아파졌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사무실 풍경만 바라보다 떠날까
무서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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