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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5일부터 13일까지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야심차게 

여행은 자유니까 자유여행으로 간다!

신혼여행아니면 언제 유럽가냐!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파리,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파리에 3일, 베네치아와 피렌체는 하루 로마에서 3일 있었죠.


게속 미루다가는 영영 글을 안쓸것 같아...


일단 그중 첫번째 일정인 파리의 3일간을 정리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파리에 대한 저의 감상은 아래 사진과 같았습니다.




"야! 이! 얼굴만 이쁘고 성격나쁘고 냄새나는 사람같은 도시야!!!!!"




그럼 시작합니다.



1일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름 신혼부부라고 호텔 픽업 서비스를 해주더군요.


뭐 좋아요.

편하죠.


....그런데 문제는 말입니다...


응? 난 현지 유심칩 사려고 했는데?


........공항에서 안사면 어디서 사지?


뭐 일단 호텔에 실어날라집니다.


그리고 짐만 풀고 숙소를 박차고 나오죠!


"유심이다!!! 유심을 사야해!!!!"




....문제는 숙소가 여기입니다.


근처에 뭔 경기장이 있는데.....


거기 뭔 아이스 하키 대회가 열려요.


그래서 홀리건스런 팬들이 몰려다니고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총든 군인이랑 장갑차가 서 있.....


뭐 다 좋은데....


어딜 봐도 통신사 매장이 없어요.


경기장 근처라 식당(술집)만 있어요.



ORANGE란 통신사가 좋다기에 이걸 찾는데 이게 보이질 않네요?


....게다가 핸드폰이 먹통되니 여행준비는 모두 핸드폰으로 해둔 우리는 바보들....



자동 로밍으로 일단 "ORANGE"매장을 조회합니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달려갔죠.



...찾는데 40분 걸렸어요.


...그런데 뭔 유심칩 사는데 여권이 필요하데요.

여권사본 안된데요.



.........여권 숙소에 두고나왔는데?


결국 유심은 못샀어요.



.....그냥 한국 통신사 고객센타에 전화해서 로밍 받았어요.


이럴거면 우린 왜 한시간 가깝게 헤맨거니?



뭐 할수없죠.





아무튼 핸드폰이 해결되고나니 이제야 거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파리 시청 - 오텔 드 빌 드 파리(Hôtel de ville de Paris)라고 합니다.


그냥 지나가다가 "어머 이쁘네!" 하고 찍었는데 알고보니 뒤통수였네요.




피카소 미술관입니다.


몰랐어요.


여러분!!!

저처럼 공부 안하고 가면 저게 시청인지 미술관인지도 모르고


"우왕!!! 건물 이뻐!!!!"


이러다가 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프랑스는 디저트의 나라잖아요?


뭔지모르지만 색이 이뻐요.


맛날것 같으니 먹어봅니다!




.....끄어억!!!!!

너무 달다!!!!!


.......아아....


이거 그냥 머랭입니다.


무슨 머랭을 찐빵만하게 만들어서.....


단거 좋아하는 전데 그래도 이건 과도하게 다네요.




이렇게 걷다가 노틀담 성당에 왔습니다!

노틀담 성당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당입니다.



이 노틀담 성당은 한때 훼손이 심하여 철거이야기 까지 나왔었다고 합니다.


당시 빅토르 위고가 이 철거계획에 반대하며 쓴 소설이 "노틀담의 곱추"였다고 하네요.




사진속 조각중 자신의 잘린 목을 들고 있는 조각은 

프랑스 초대 주교로 로마 병사들에게 ‘몽마르트언덕’에서 목이 잘려 순교한 ‘생 드니’ 신부라고 합니다.

잘린 자신의 목을 들고 약 8KM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는 전설이 있죠.


사족으로 이 몽마르트 언덕은 원래 처형장이었다고 합니다.

Mont (산)과 Martyre (순교자) 두 단어가 합쳐져 순교자의 산이란 의미로‘Montmartre’가 되었다더군요.


우리식으로 말하면 "절두산 순교성지"쯤 되는 모양입니다.




아쉽게도 입장시간이 아니라 다은날 다시 오기를 기약하고 발을 돌렸죠.

(...그거슨 오산......)

아무튼 걷고 걷다 세익스피어앤 컴퍼니 라는 서점을 들릅니다. 





이렇게 생긴 서점입니다.



가게안은 촬영이 금지라 가게안 사진은 없는데...


100년 전통의 서점(사실 아직 100년은 안되었습니다. 1921년 문을 열었거등요)으로 멋들어진 헌책방 같은 느낌입니다.


영화 비포 선셋’에서 주인공들의 만나는 장면의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는데...

...난 그영화 안보았다!


헤밍웨이의 단골집이기도 했다더군요.





가게 앞 창문에 책을 깔고 앉은 고양이 그림이 있는데...

실제 가게안에 고양이 하나가 손님 무릎 위에 앉아 자고 있더군요!



나오는 길에 책 한권을 구입했습니다.


...역시나 냥덕...



이제 돌아다녔으니 저녁을 먹습니다.




식전빵과 거위간으로 푸와그라?


...근데 뭐


내 스타일 아냐...


전 순대도 간은 빼고 먹는데

이녀석은 순대보다 간맛이 강해요!


흥!

거위의 지방간 따위!!!!!




그리고 수제 햄버거!


수제 햄버거는 평범하였습니다!



뵈프 부르기뇽 이란 음식입니다.


우리나라 갈비찜같은 음식인데 와인으로 맛을 낸다더군요.



음.....

맛은 엄마가 갈비찜하시다가 요리용 술을 쏟은 듯한?


아무튼 친숙한듯 살짝 낯선 맛입니다!




그리고 메쉬드 포테이토!


이녀석 대박이었습니다!!!!


아아아.....감자에 무슨짓을 하였기에 감자가 이렇게 폭신폭신하고 달까요?


정말 맛이 있더군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 동네는 감자가 다 맛있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아구아구 먹고는 첫날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리고 2일차...


....이혼할 뻔 합니다 (먼산)



아침일찍 일어난 우리....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에펠탑부터 보고오자!!!!


라는 당찬 계획을 가지고 파리의 전철을 탑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이 동네는 공항부터 전철까지 가는데마다 지린내가 진동합니다.



.......설마 공항에서 노상방뇨를 하진 않았을테고....


......프랑스 전통 향수인가?





그렇게 아침 8시경 도착한 사이요궁....


날씨가 구리지만 괜찮아! 에펠이야!

날은 좀 춥지만 괜찮아! 에펠이야!

(이날 기온 4도였습니다...)




여기 오니 이제야 파리파리한 느낌이 들더군요.




일찍 오니 확실히 사람은 적었습니다.


...같은 생각을 하고 온 웨딩촬영 부부는 있었지만...





그렇게 에펠탑 찍고...



파노라마도 찍고 놀다가




사람없음을 만족해하며...


'역시 우리가 일찍 나오길 잘했어!!!' 라고 생각하며 에펠탑 똥구멍을 보겠다며 걸어갑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은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이쯤 왔을때...


요의가 찾아옵니다.....



그래도 뭐...


에펠탑 앞에 가면 간이 화장실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고 걸어갔습니다.



....없습니다.

에펠탑에 오르려 줄 서는 사람들은 있는데 화장실이 없습니다.


줄서다 마려우면...어...어쩌라고?



.....이때부터 1시간 가량...


지옥이 시작이었습니다.


화장실을 찾아 뛰었어요!


문을 연 가게라도 있으면 들어가서 뭐라도 주문하고 화장실을 가겠는데....



....우린 너무 일찍 나왔어...


문을 연 가게가 없습니다!


나의 방광은 터질듯 부풀어 잠시 긴장을 풀면...


"신혼여행지에서 바지에 오줌 싼 새신랑" 이 될 기세입니다.

이게 무슨 조선시대 꼬마 신랑도 아니고

나이 40에 바지에 오줌싸면 평샌 남을 참 드런 추억이겠지....


여기서 싸면 난 숙소는 어찌 돌아가나....

바지에 오줌싸면 쪽팔려서 이혼할거야!

등등 오만 잡생각이 듭니다...



문 연 가게가 없다면!


세느강변엔 뭐가 있을지 몰라!!!


달립니다! 세느강변을....


파리지엥이 사랑을 노래하는 세느강변을...


화장실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내여자도 낯선 이국 땅에 버려두고 혼자  마구 달립니다!

하늘에선 비도 내리네요.


...나는 괴로운데 너는 싸니 좋드냐!

괜히 하늘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뒤에서 내 여자가 부릅니다!


잠시 서보려하지만...


아아.....


쌀것 같아 다시 달립니다!


내 여자는 다시 날 불러 세웁니다.

(이 눈치없는 여자야...)


"아! 왜!!!!!"


...뒤에 "서면 싼단 말이야!!!" 라는 말도 이을수 없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리다가 한 40분을 달렸나요?


문을 연 카페겸 담배가게 하나를 발견합니다!


아니...발견한게 아니죠.

달리다보니 일찍 문여는 가게들이 문 열 시간이 된 겁니다.

아무래도 좋습니다!


에스프레소 하나를 주문하고 화장실로 달려가는데....



....프랑스 아줌마 한분이 내 앞에 들어가십니다.


아아...


마라톤은 2시간을 넘으면 정신이 아득해지며 쾌감 비슷한걸 느낀다지요?


소변을 40분 넘게 참으니 정신이 아득해지며 해드뱅을 하게되더군요.


이 아줌마....


큰거 였나봐요.


10분넘게 안나오시더군요.


해드뱅하며 식은땀을 흘리는 저를 낯선 프랑스 할아버지가 측은하게 바라보십니다.


언어의 장벽따위...


필요없어요.

우린 마음으로 통했어요.


드디어 프랑스 아줌마가 나오고...

화장실을 찾아 뛴지 50분 만에

겨우 화장실에 들어갈수 있었던 저는 방광의 평화를 찾았는데...

하아...


아침부터 사회적 생사를 넘나들며 뛰어다녔더니 진이 다 빠집니다.

(바지에 쌌으면 아마 난 사회적 사망이었을겁니다)


그리고 더 이상 파리를 돌아다닐 자신감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러고 돌아다니다가 또 화장실 가고 싶은데 없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그냥 숙소에서 꼼짝 안하고 싶습니다.


창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내 마음도 비가 내리고

파리의 지린내는 스믈스믈 불안처럼 스며옵니다.


아...이래서 온 동네에 지린내가 풍겼던건가?

파리 놈들은 베르사이유 궁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느라 파리에 화장실을 안만드는 거냐?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일단 홧김에 나는 도저히 더 이상 못다닐것 같다.

그냥 혼자 다녀라! 라고 폭탄 선언은 했는데...


아니 그래도 이대로는 억울도 하고...

다니긴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름 생각한 계획이란 것이...


1. 일단 근처 맥도날드 위치를 숙지하자!

2. 가능한 물을 먹지 말자

3. 급해지면 나는 신부를 버리고 혼자 뛰자


이정도 였습니다.



....그땐 몰랐었죠.

날이 추워 활발해진 나의 배뇨활동과

급할때마다 갔던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가 다시 배뇨활동을 촉진시켜 

매시간 한번씩 화장실을 가게 될줄은...



결국 파리는 제게 파리 여행이 아니라

화장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파리에는 화장실이 별로 없더군요.


아주 드믈게 공중 화장실이 있습니다.



가뭄에 콩나듯이 이렇게 생긴 공중 화장실이 있더군요.


좋아요.

무려 무료라니까요.

(유럽은 거의 모두 유료 화장실이라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시스템이 참 뭐랄까...


자 사람이 들어갑니다.

볼일 보고...손씻고...거울보고...옷차림 정돈하고...

그러고 2분쯤 걸리고 나오면

문이 닫혀요.

그리고 자동세척이 됩니다!

안에서 막 

"위이이잉!!!!! 쏴아아아아!!!!!! 쫘아아악!!!!!"

막 이럽니다.

한 3분 정도...


그러고나면 문에 파란 불이 들어와요.

사용할수 있다고.


결국 한사람에 5분 정도 걸리는거죠.


그래서 사진처럼 7명 서 있으면...


나까지 30-35분정도 걸려요.



화장실을 찾았는데!!!! 왜 들어가질 못하니!!!!!!

으허허허허헣!!!!!



이게 어느정도로 사람 말리느냐면...


제 앞에 6명이 있었는데 제 바로 앞은 미국서 온 여자분 두분이었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그 여자분 두분 차례가 되니


둘이 같이 들어가더군요.


급한데 더 기다릴수 없으니 같이 들어가서 같이 싸는 모양이더군요.


아무튼 파리는 화장실 조심하세요.



레어아이템입니다.



아무튼 화장실 이야기는 이쯤 하고...



아까 화장실을 찾아 뛰다가 아침에 열린 재래시장을 발견했습니다.


오줌도 쌌으니 시장 구경 좀 해보다! 하고 시장에 가 보았습니다.


.....

과일!! 과일을 보라!!!!!




이렇게 소포장도 해서 팔더군요!



딸기! 프랑스 딸기입니다!!!!!




먹음직한걸!




결국 조금 구입하였습니다!




산딸기입니다!

이녀석을 가방에 담아 들고다니며 종일 주워먹었습니다.


맛있더군요!




역시 치즈가게가 많았습니다!

어찌나 종류가 많고 다양하던지...


꼭 우리나라 두부가게 같은 느낌이었어요.




갑각류를 많이 팔더군요!


숙소에 주방이 있다면 저 새우는 좀 사다가 소금 뿌려 구워먹어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무슨이유인지 닭은 이렇게 머리 떨을 뽑지 않았더군요.


....이동네 트렌드인가?




정육점입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 아이스크림 박스 같은 것은 "갈아만든 간"입니다.

그러니까 간을 갈아서 만든 파테입니다.




게딱지와 게다리를 따로 팔고 있더군요.




시장 빵집입니다.

타르트야! 타르트!!!

이집에서 레몬 타르트를 하나 사서 먹었습니다!


이돈에는 시장 타르트도 맛있더군요!




이렇게 시장구경을 마치고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 두개를 사서 개선문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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