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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세째날 첫 번째 일정은 신베이터우 온천이었어요.

꽃보다 할배에 나온 온천을 가는거죠!



단수이선을 타고 베이터우 역에서 핑크색 MRT로 환승합니다.






이 MRT는 베이터우역과 신베이터우 역사이만을 오고가요.


역이 딱 두개죠.


베이터우, 신배이터우 ㅡㅠㅡ

우왕~


그럼 욜라 빨리 가겠다 -ㅂ-


...했는데 열차가 무척 서행하더군요? ^^







신베이터우역에 내려보면 이렇게 "나 여기 온천이다" 라고 어필하는 조형물이 보입니다.




신베이터우는 대만 최초의 대규모 온천 단지라고 합니다.



....러일전쟁때 다친 일본인 부상병들의 요양, 치료를 위해 개발되었다더군요.


2차 대전때는 가미카제 조종사들의 마지막 휴가를 보낸 장소로

대만 원주민 여자들과 결혼식을 올리고 이곳에서 마지막 휴가를 보냈다고 하는 

그다지 유쾌하진 않은 역사를 가진 곳입니다.





아무튼 여기도 역시 스템프가 있어요!


스템프 꽝꽝 찍고


역을 나가보면





위풍당당한 신베이터우 역의 모습을 보실수 있어요





표지판을 보면서...


'아...내가 어느쪽으로 갔었더라...'


하고 있는 나란 남자 OTL


대충 온천 박물관쪽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왜냐면 가고자하는 곳이 바로 옆이거등요 ㅡㅡㅋ





8월 7일, 대만을 강타한 태풍의 여파를 여기저기서 볼수 있어요.


아름드리 가로수들이 여기저기 누워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동네 나무들은 먹고 사는게 힘들지 않은지 다들 뿌리가 깊지 않아요.


나무는 이따시만 한데 뿌리는 저따시만해요.




뿌리가 깊질 않으니 바람에 마구 뫼지....-_-






걷다보면 요래요래 이쁜 다리도 보고





관광지도도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는 베이터우 시립 도서관도 보고...하다보면





어느새 베이터우 우친수 노천온천 입구에 도착합니다.



아아....


이곳 개방시간이 정해져있어요.


마침 청소시간이라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었는데....


전설의 온천 고수님들이 상주하십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문 열리길 기다리시며 가방 줄 세우기를 하고 계시죠 ^^;;;;


음...어느정도로 고수시냐면요.


탕 속에 앉아 모자에 고무줄로 라디오를 끼우시고 

이어폰으로 들으시면서 신문을 읽으십니다 -ㅂ-)b+





일단 매표소입니다.


입장료 40 TWD

우리돈으로 1600원


....

65세 이상은 20 TWD 죠


그래서 동네 어르신들 노인정이어요 ^^

(이게 왜 관광지가 되어서...)






자..드디어 입장입니다 ㅡㅠㅡ






풀잎 사이에 탕이 보이시나용?


자 탕안에선 사진 촬영이 아니되니 이제 글로 설명합니다 ^^





아 여기 무지 재미나요 -ㅂ-


일단 복장은 짧은 (삼각 팬티등)의 수영복은 안되요.

반바지급 비치웨어를 입으셔야 합니다.


여자분들은 비키니 괜찮은데 티셔츠 안되어요.


레쉬가드 괜찮습니다 ^^


해녀틱한 전신 수영복?


괜찮아요 (입고계신 할머니 한분 있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노천탕을 상상하신 분?


아니어요!

여기 그런 곳 아니어요!


여기는 경로당이어요 -ㅂ-


어디 시골 읍네에 있는 대중탕에 갔더니 할아버지들이 열탕에 머리만 내어두시고


"청사안~~~~~~어 시원타!!!!!"


하는 그런 곳!


거기랑 비슷해요!!!



여자친구의 표현으로는


"시골동네에 있는 20년 묵은 목욕탕이 어느날 티비에 나와 관광객이 몰려왔다!"


였습니다.




뭐 그런데...


일단 저는 재미있었어요.


뜨신 물에 삶다가 냉탕에서 식혔다가


왔다갔다 하면서 들어오시는 분들 구경하는 재미가 짱이었어요 -ㅁ-


날이 덥고 습해서 습식사우나 안에 온탕이 있어 몸을 담그는 기분이었어요.



저는 여기서 1시간 20분을 놀았네요 ^^


여기는요 냉탕이 두개, 

미온탕 1개, 40도 탕 1개

45도 고온탕 2개가 있어요.


45도탕은 오래 있으면 햇볕은 뜨겁지...

몸은 삶지...


ㅡㅡ;;;


마이 어지러워요.



그래서 40도탕과 냉탕을 오고가며 놀습니다.


40도 탕에서 삶으면서 관광객들 들어오시는거 구경하면 무척 재미있어요.


처음 들어올때 표정이 일단 '이게 뭔....' 이래요.


그리고 그냥 맘편히 즐기거나

조금 있다가 나가거나...


그런 분위기죠 ^^



심지어 젊은 일본인 남녀 커플 하나는...


여자분이 엄청 마음에 안드셨는지...


결국 둘이 투닥거리고 싸우다가 여자분이 먼저 나가 버리시더군요.


많은 여자분들이 오래 계시지 않아요.



기억에 남는 분은 한국인 여자분 세분

(이게 구분이 가는게 일본 여자분들은 죄 비키니인데 

한국 여자분들은 전부 레쉬가드를 입고 들어오셨어요^^)


처음에 들어오는데 한분은 "와우~~~ >ㅂ<"

두번째 분은 "어머머머머 이게 모양"

세번째분은 "어머나 X발..."


딱 이랬어요.


그런데 앞의 두분은 너무 재미있는지 잘 놀더라구요.

그러니까 마지막 분도 모든걸 내려 놓으시고 맘 편하게 즐기다 가셨습니다.


아울러 대만 영감님들도 짧은 영어로

"웨어아유 프롬?"

"오우! 코리안!!"

"뷰티플! 뷰티플 걸"

"안녕하세요?"


등등 농담도 걸어주시더군요 ^^


한국이나 일본 관광객뿐 아니라 서양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찾아오세요.


백인 커플중 한쌍은 

여자분은 몸은 30대 얼굴은 50대의 언발란스함이

남자분은 온몸이 매생이 양식장 -ㅂ-


아...


기억에 남았습니다.


물속에서 너울거리는 매생이를 보면서 

온천 안에 닥터 피쉬라도 살아서 각질제거라도 해주나?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가장 임팩트 있었던 분은...




예수님이 오셨어요.


백인과 인도쪽 분의 혼혈인것 처럼 보이시는 남자분이셨는데...


마른 근육질 몸에 예수님 머리, 예수님 수염 ㅡㅠㅡ


조용히 들어오셔서 탕 가운데 서시는데...


....세례요한이 세례하러 오는줄 알았소.



그러고 탕안에 앉아있는데...


뭐...뭐지 이 성스러움은?

이 물이 곧 포도주가 될것 같아!!!!


아...


인상적이었어요 ^^;;;;;;;


그런데 이 분

겁내 온천고수시더군요.


대만 할아버지들과 네이티브 수준으로 대화를 나누시며

열탕과 냉탕을 적절히 오고 가며 온천을 즐기시더라구요.




여기에 갈까 하시는 분...


내가 물이 좀 더러워도 탕에 물 담그는거 좋다.

어르신들이랑 몸 담그는게 뭐 어때서?


뭐 이러면 괜찮아요.


그런데 만약 당신이

어디 일본 노천탕 상상하시고

우아~하게 몸 담그고 수건으로 얼굴 닦아가며 앉아있고 싶으시다?


그럼 가지마요 ^^;;;


여긴 그냥 시골 동네 대중탕이 노천에 있는겁니다.


그 왜 복권기금 광고 있죠?

딱 그느낌이어요 ^^


저는 무척 좋았어요 ^^


솔직히 걷느라 힘든 다리와 신발 안에 갇혀 아픈 발가락이

사르르 녹듯 풀리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더 있고 싶었는데...



....목이 말라 더 있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나오는데....






입구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다?





그래서 사먹었습니다! 파인애플맛 -ㅂ-


맛은 뭐 1950년부터 내려오는 맛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래요 -ㅂ-

물이 많이 들어간 불량식품 맛?


혹시 둘리바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딱 그런 맛입니다 ^^





그리고 寳礦力水得(보광력수득)을 마십니다 ㅡㅠㅡ


수분 보충엔 역시 보(포)광(카)력(리)수(스)득(웨트)이죠!



수분도 보충했으니 다시 수분을 뽑으러 지열곡을 보러 올라갑니다.


(일상이 습식사우나같아 꾸준히 당과 물을 보충해야합니다.)






자 이제 지열곡을 구경하러 가요 ㅡㅠㅡ






이곳이 바로 지열곡!!!!






알아 지열곡인거!!!!


자 많이 덥다 하니 각오를 다지고 올라가 봅니다.






이곳이 지열곡 입구입니다.






이 철문을 지나면 열기가 훅!! 하고 밀려와요!!!


목욕탕에서 사우나 문을 열때...

딱 그 느낌입니다 ㅡㅡ;;;;






더...더워진다...





아아....

덥습니다.


당연한게 저 오른쪽에 보이는 물이 전부 온천수예요.






이곳의 물은 최고 95도까지 올라가는 온천이라더군요.


그쪽에서 열기가 훅훅 올라옵니다.






유황 함유량이 많아서 저 돌에 붙어있고 물에 떠 있는 노릇노릇한게 죄 유황입니다.


그래서 여기 핸드폰 떨어뜨려도 못 내려가요 ㅡㅡㅋ


유황가스에 중독되어 실신할수 있거등요.


ㅡㅡㅋ






우와....대형 온천탕이다 -ㅂ-

온천수가 이렇게 큰 연못이 되다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아직도 물이 뽀골뽀골 올라오더군요.





우와!

우와!

우와 신기해!!!


하는데 너무 더워요 ㅡㅡㅋ



게다가 지열곡요...


음....



입구에서 5분 개울따라 걷다보면 연못이고 연못 나오면 거기가 끝입니다.


-_-ㅋ


신기하죠.

그게 죄 온천인데...


근데 그게 다야... ^^



우왕~!! 이게 다 온천이야?


하고 가다가


에게~ 이게 다야?


하게 되는 규모입니다 ^^;;;;


혹시 대단한걸 기대하셨다가 실망하실까봐서 ^^


아무튼 들어도 못가는 온천 구경은 이쯤하고...


목욕하느라 배도 고픈데 이제 그만 밥을 먹으러 갑니다.






지열곡을 나와 오분 정도 걷다보면 보이는 이 집...






온천라면 집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웨이팅을 한 후, 



가게안을 들어갑니다.







우왕!!! 에어컨 빠방해!!!!


근데도 더워!!!!


-ㅂ-


안에서 음식을 계속 하고 있어 에어컨이 힘을 쓰지 못해요.



이곳에서 온천 계란과 김치챠슈 라면과 오리지날 챠슈 라면을 시켜 먹습니다.






이거시 온천 계란!


우와~

전주 왱이집 콩나물 해장국과 나오는 수란이다 -ㅂ-





이건 김치 챠슈 라면입니다.


옥수수가 낯설지만 나쁘지 않아요 ^^;;;;





아 이거 좋아요.

김치 챠슈면이 아닌 살짝 매운 맛이 나는 미소 챠슈 라면 같은 맛이었어요.


김치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왜 김치인지는 모르겠지만....-_-




온천물로 끓였다고는 하지만 뭐 ㅡㅡㅋ

온천맛은 안나요.


아니 정확히는 제가 온천물을 마셔본 적이 없어 온천 맛을 몰라요 ㅋㅋㅋㅋ



이녀석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리지날 챠슈 라면입니다.






이녀석은 맑은 국물이 일품이어요.


맛나게 먹었어요.


그런데 뭐 대만의 맛집이라기보다는 라면이 맛있는 맛집이란 느낌이었어요 ^^



맛있게 잘 먹고 신베이터우를 떠나 옵니다.




그리고 오후 일정인 단수이로 향하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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