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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 

북아현동 골목길을 지나던 중, 길 한쪽 구석에 엎어져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동네 아저씨 한분이 물을 떠다 주고 있기에 혹시 쥐약이라도 먹은거냐고 여쭤보았더니

"나는 잘 모르겠는데 건물에서 떨어졌다 라고 하더라" 라고 하시더군요.


상태를 보아하니 아이가 외상이나 구토흔적은 없는데 계속 울며 몸을 제대로 못가누는 것이

무언가 충격을 받은것 같았습니다.


가만히 두면 확실히 하루를 버티지 못할 것 같은데 당장 병원엘 데려가서 잘하면 살릴수도 있을것 같기에

24시간 문을 여는 병원엘 전화를 하고 상자를 하나 주워 이녀석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병원까지 20여분...


제발 병원갈때까지는 버텨다오 라고 생각하며 달려가는데

이녀석 점점 기운이 빠지는지 우는 소리가 작아지더군요.





다행히 무사히 병원엘 도착하였습니다.


이녀석 얼굴이 딱 "나 아포..." 란 표정이네요.






일단 어디가 이상한지 알수 없어 피검사와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가장 의심이 가던 골절은 없었습니다.

아울러 다음으로 의심이 가던 저혈당 쇼크도 아니더군요.


대신 무언가 염증 소견이 있어서 

건물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무언가 안 좋은 것을 먹고 탈이 난것 같다

라고 진단하시더군요.






그래서 입원시키고 수액처치와 항생제 처치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병원에서도 살 확률이 반반이라면서

혹시 안좋은 일이 있으면 밤늦게라도 바로 전화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밤새, 행여 연락이 올까봐 조마조마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행히 간밤에 무사히 버텨내고

좀 나은 얼굴로 맞아주더군요.






근데 이녀석....


뭔가 좀 멍~ 합니다.






이제 지가 밥도 먹고, 

그루밍도 하고 하는데...


그래도 뭔가 비틀비틀거리고 멍한게 영 미덥질 못해요.


-_-;;;;;






그래도 비틀대는 와중에 사람 손만 보면 기를 쓰고 다가와서 만져달라고 합니다.



혹시 마비 증상이 있는건 아닌지 여쭤보니 

마비 소견은 없는데 아직 컨디션이 안좋아 그럴수 있다면서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시더군요.






이녀석 생긴건 이렇게 이쁜데... 계속 이렇게 멍하면 어떻게 분양하죠? ;ㅅ;



라고 여쭙자 선생님이 "....이쁘지만 모자란 아이로 입양 보내야죠..." 라고 하십니다.



ㅋㅋㅋㅋ

이쁘지만 모자란 아이....





"확!!! 씨!!! 내가 왜 모질라!!!!!"



...그랴그랴 ㅡㅡ

일단은 건강하기만 해라...



조마조마했는데 잘 버텨줘서 일단은 그저 고맙습니다. ^^;;;


반려인 찾는 고민은 일단 애 퇴원부터 시키고 하려합니다.


퇴원시키고 또 소식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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