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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인가 사진으로 소개한 일이 있는 구산동 청솔길의 아이들입니다.





노란둥이가 셋, 삼색냥이 하나...

이 아이들은 청솔길 한 가정집 담장위에 모여

종종 오고 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간혹 그 길을 지날때면,

이 아이들에게 줄 작은 선물로

먹을것을 담장위에 얹어주고 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아슬아슬하게 담장위에서 살아가던 아이중 노란둥이 한마리가

담장 아래 길쪽에서 울고 있더군요.


아마도,

담장위에서 아래로 떨어진 모양이었습니다.





담장 아래 아이는 담장위의 형제들을 바라보며 울고,

담장위의 형제들은 담장 아래 아이를 바라보며 울고 있었습니다.

제가 도와주려 하여도

다가가면 도망쳐 버리기에 도와줄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담장 아래 아이가 걱정이 되어

퇴근길에 다시 들러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담장 아래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아마도 올라오지 못한 아이곁으로

남은 아이들이 내려간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을 기점으로

이 아이들은 모두 담장위에서 내려와

골목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담장위에서는  이 아이들을 볼수 없었습니다.

그저, 간혹 그 골목을 지날때면 

사진속의 아이를 만나곤 합니다.


그렇게 담장위의 아이들은

길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이르게, 어른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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