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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시장 안경도매상가 뒤쪽에
숭례문 남3길이라는 이름의 골목
그곳에는 몇마리인가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중 유독
눈길을 끌고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습니다.
한쪽눈이 아파보여
유독 다른 고양이들 사이에서
확연히 구분이 가는 아이,
처음 이 아이를 보았을때,
놀라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였습니다.
한쪽눈이 불편해서 거친 길생활을 잘 견딜수 있을까?
자기 눈에 혐오스럽다고 사람들이 해꼬지 하진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를 처음 만나고 반년동안
여느 고양이들처럼 장난치고,
또 낮잠을 자고,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먹이를 먹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제야 이 아이가 평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이 아이를 차별하고 있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모든 차별이 그런것 같습니다.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 마음속에서 상대를 멋대로 재단하고
또 평가하면서
그렇게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차별은,
편견에서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오늘도 눈이 조금 불편한 사진속의 아이는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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