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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일천하고 육백하고 쉰하고 여섯번째



연남동 메종이라는 이름의 카페에는

몇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카페 특성상 아이들을 자유로운 외출 고양이로 키우고 있었는데

이중 마끼라는 노랑둥이 남자아이는 유난히 애교가 많아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였습니다.


낮에는 근처 사무실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자기 자리에서 낮잠을 자고 오기도 하고

길고양이인줄 안 누군가가 안고 갔다가

뒤늦게 마끼를 찾는 것을 보고 다시 데리고 와

망원동에서 목욕하고 온 일도 몇번이나 되는 넉살 좋은 녀석이었죠.


그 모습이 영 불안했던 한 손님께서

다시는 모르는 사람이 안고가지 않도록

혹시 어디서 길을 잃어버려도 누군가가 보고 연락줄수 있도록

직접 이름과 전화번호가 새겨진 가죽 목걸이를 만들어 채워주었답니다.


그런데 그랬던 마끼가

벌써 열흘 가까이 돌아오질 않고 있다고 합니다.


메종의 사장님께서는 워낙 동네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아이라

어디서 잘못되었다면 소식이라도 들릴 터인데


전화번호가 새겨진 목걸이를 하고 있어서

그걸 본 누군가가 연락을 줄법도 할 터인데


아무 소식 없이 사라진 것이 혹시 누군가가

길에서 뛰어 노는 마끼의 모습이 너무 불안하여

나름 좋은 마음으로 마끼를 안고 가버린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아이들은

날마다 마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마끼가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족:

카페 메종의 사장님께서는 몇번이나 아이들의 외출을 막아보셨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이들의 저항이 너무 거세어 불안한 마음에도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외출 고양이로의 삶이란 결론을 내리시고

어쩔수 없이 외출고양이로 키우고 계십니다.


사족2: 


아래 사진은 마끼의 모습입니다.

혹시라도 마끼를 보신 분은 꼭 연락 주세요.


실종시기는 7월 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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