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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르는 카페 근처에는
빈집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빈집 지붕 위에는
길고양이 가족들이 살고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제가 찾아갔을 때는
마침 그 아이들의 지붕과 눈 높이가 같은 연립주택에 사시는 분이
창문을 열고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계셨습니다.
아이들도 자주 밥을 얻어먹은 때문인지
그 분이 창문을 열자 그 앞으로 모여들더군요.
제 위치는 그 분의 창문 바로 아래여서
밥을 챙겨주시는 분은 저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저 역시 수상한 남자를 보고 놀라실까
그저 조용히 있었습니다.
장대끝에 종이컵을 달고
아이들에게 사료와 물을 주시는 모양새가
무척 능숙 하시더군요.
하지만, 그 분이 밥을 챙겨주면서
아이들에게 전하는 말이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너 빵 먹으면 안돼"
"내가 주는 사료만 먹어야 한다?"
"아줌마가 쥐약 놓는다고 했어, 그러니까 아무거나 주워먹지마"
그 말이 참 아팠습니다.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면서
무슨 죄라도 짓는 양 몰래몰래 숨어서 해야 한다는 것이
당당하게 약을 놓아 죽일테니 밥 주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번에 동물 보호법이 개정되었다고 합니다.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이 많이 강화 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편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더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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