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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백하고 스물하고 다섯번째



오래전 구입했던 스웨터가 한벌있다.


왜인지 너무나 마음에 들어 버리지 못하고

보풀이 일어날때마다 보풀을 제거하면서 입다보니

어느새 털실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물같은 옷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아직 마음에 들어 잘 입지도 않으면서 

한해, 또 한해 옷장 한켠에 모셔만 둔 것이 

어느새 20년을 넘게 그 옷을 끌어 안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젠 입지도 못하는데

처음엔 왜 그리 좋았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왜 그리 애착이 남았는지

나는 아직 이유를 모르겠다.


낡아서 입지도 못하는 스웨터는 구질구질하지만

바라만 보아도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

어쩌면 그 옷이 내게 오래된 친구같아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애착이란 것은 추억의 다른 형태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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