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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오백하고 일흔하고 아홉번째,


차가운 눈위에
가지런히 모아둔 그 발이 차지 않게

세상 어딘가,
발판 하나 놓아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놓아둔 발판위에서
잠시 발 녹이고 가지 않더라도

원망하지 않도록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다잡으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처 녹여주지 못한 그발이
아직도 못내 마음에 걸린답니다.

어디선가 다른 발판 위에서
꽁꽁 얼은 그 발을 녺이며
그렇게 살고 있었으면

더이상 그 발이 어는 일이 없었으면
그렇게 바래봅니다.




덧:
사진은 오래전 만날수 없게 되어버린
분홍코라는 아이입니다.

몹시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던 아이였고
몹시도 기억에 남는 아이였습니다.

묵은 사진을 들추다가 이렇게 그리워지는 것은
아마도 제대로 인사도 못한 이별때문일겝니다.
갑자기 내린 눈 때문일겁니다.

오늘은 무척 그리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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