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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칠백하고 여든하고 다섯번째,

합정역 8번 출구 앞
구두 수선집에는
왕자님이 살고 있습니다.
딸랑 딸랑
방울 하나 달고선

아저씨와 화단 사이를 오가며
아저씨의 휘바람 소리를 따르며
서로가 서로를
끔찍히 위하며

오가는 사람들과
세월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둘은
구두 수선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덧:
사진의 아이의 이름은 "프린스"라고 합니다.
오토바이 냄새에 관심이 많고
사람을 좋아하며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구두수선집 아이입니다.
밤에는 주인 아저씨께서 구두 수선집 안에서 재워주시고
주말엔 집에 데려가셨다가 월요일 아침에 다시 데리고 나오신다고 합니다.

근처를 지나시다 "프린스"를 보게 되시면 반갑게 인사를 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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