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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러가는 삼청동 아이들 중에는
유난히 소심하여 소심이라 이름 붙인 아이가 있습니다.

벌써 2년 넘게 본 얼굴인데도
아직도 저를 보면 움찔움찔 거리며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는 아이랍니다.






그래서 얼굴을 알아보며 반갑게 다가오는 아이들에 비해
먹을것도 쉬이 얻어먹지 못하는지라

이번엔 사료를 하나가득 퍼주고 멀리 떨어져 있었더니
그제야 안심이 되는지 다가와선 사료를 먹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사진을 찍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녀석....꼬리가 2개?




그저 길고양이들에게 많은 꼬리 기형인줄 알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끝이 둘로 갈려져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기형으로 굽은 꼬리와 뭉친 털 때문에
꼬리가 두개인 듯 보이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신기하네요^^

어쩜 저렇게 두개처럼 보일까요?



일본에는 오래 산 고양이가 요괴가 되면서
꼬리가 두개로 갈라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네코마타"라는 요괴가 바로 그것이지요^^

어쩌면 이녀석은
그 "네코마타"라는 요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간혹 길 위에서
독특한 아이들을 볼때가 있습니다.

봉정암의 귀넷 냥이 그랬었고
삼청동의 오디가 또 그랬고
그리고 이녀석 역시 신체적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외적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만날때면
반가운 동시에
행여라도 그 독특함 때문에 해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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