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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동국대에서 피어있는 벚꽃을 배경으로
엄마 반야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때 느낌이 너무 좋아
다시 한번 벚꽃을 배경으로 아이들을 담아볼 요량으로
지난 주말 동국대를 찾았습니다.






동국대에서 만난 줄무늬 반야가 벚꽃 나무에 올라가 주더군요.




평소 자주 나무를 타며 놀았었는지
이녀석 자세가 아주 안정적입니다.




이녀석을 찍겠다고 저도 따라 올라가자
이녀석의 표정이 난감해지는군요.




제가 부담스러운지 더 올라갈 곳이 없나 살핍니다.




"아이 참....내려갈 길을 막고 서서 곤란하넹..."






잠시 망설이던 녀석은 이내 옆 가지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




옆 가지에 올라서야 주변에 가득 피어 있는 벚꽃을 살핍니다.




"아저씨!! 내가 이뻐? 꽃이 이뻐?"

"....ㅡㅡㅋ 네 생각엔 어떤데?"




"음...........내가 이뻐..."




"아닌가? 꽃이 더 이쁜가???"

"풉."




"하아.....근데 꽃이 좋긴 좋다....."

".....좋지...."





"....나 벚꽃 처음 봐...."

"난 작년에 너희 엄마랑 벚꽃 사진을 찍었었지...."



".....난 왜 작년에 못봤지?"

"....그땐 너 태어나기 전이었으니까..."




"....그렇구나.....참 좋네 꽃....."

.......꽃구경에 여념없는 반야의 앞으로 꽃잎 한장이 바람에 날려갑니다.




그날 수상한 아저씨 하나와
고양이 하나가 벚꽃 나무에 올라
잠시동안 꽃구경을 즐겼습니다.


사람 많고 복잡한 윤중로를 떠올리면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반야야.....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서
내년에도 함께 꽃구경을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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