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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가는 보금자리길에는
터줏대감같은 꾀돌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여자아이임에도 무척 영리하여
동네분들이 꾀돌이라고 부르더군요.






이 아이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람을 보면 "나 여기 있어!!!"
라고 외치며 달려오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그러지 않습니다.
정말 꾀돌이라는 이름에 맞게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호의로 대답합니다.




이 아이가 그렇게 개척한 밥 주는 집은
제가 확인한 것만 다섯군데였습니다.
그중 한곳은 이 아이가 출산할 때마다
산실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얼마전 이 아이에게 밥을 챙겨주시는 분을 직접 뵐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에게 이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의 원래 이름은 "키라라"라고 합니다.

근처 단독주택의 외출 고양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집이 이사를 가면서

외출중이던 아이를 데려가지 못했다더군요.



그후 이 아이는 길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길위에 혼자 남은 '키라라'가 안스러웠는지

원래 외출 고양이던 이 아이를 알던 사람들이

먹을것을 챙겨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호의를 배푼 사람들에게

'키라라'는 역시 호의로 보답하였다고 합니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기,
고양이식으로 애정표현하기,
함께 걸어주기,
묻는 말에 대답해주기등의

'키라라' 나름의 방식으로
사람들의 호의에 답하기 시작하였고

그런 모습을 본 다른 분들도 하나둘씩
'키라라'에게 호의를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지난 후,

보금자리길의 모든분들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키라라를 사랑하고 아껴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키라라'와 인사를 하고,
'키라라'에게 끼니를 챙겨주시고,
'키라라'에게 쉴곳을 빌려주고 계십니다.

 

'키라라'는 길 고양이입니다.
하지만 '키라라'의 집은
자신을 사랑해주고 돌봐주는 사람들이 있는
보금자리길 그 자체입니다.




골목고양이로 살면서
누구보다 넓은 집을 가지고
누구보다 많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를 가진 '키라라'는
누구보다 행복한 고양이입니다.









덤:




키라라에게 밥을 챙겨주시던 분께서 데리고 나오신 사진의 아이는

'키라라'의 아이라고 합니다.

'키라라'가 아이와 정떼기를 하고 난후

길에서 떠도는 아이를 데려다가 입양하셨다더군요.


이젠 완전히 집고양이가 되어

덩치는 커다란데 나고 자랐었던 길이 두려운지

무척 겁을 먹었었더군요.



이댁에서 보금자리길 "도도"도 어릴때 입양하셨다가

결국 도도가 뛰쳐나가 어쩔수 없이

도도의 밥만 챙겨주시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아울러 '키라라'의 아이들은

엄마를 닮아 하나같이 예쁘게 생겨서

보금자리길에는 '키라라'의 아이들을 입양하신 집이

꽤 된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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