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는 참 돈까스 집이 많습니다.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졸지에 그동네가 돈까스촌이 되었죠.
아무튼....
종종 그 앞을 지나는데 항상 줄이 길어 들르질 못하다가
왠일로 사람이 없기에 들러보았습니다.
77년부터 있었다고 주장하는 돈까스집입니다.
그런데 사실 어디가 원조인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이런 경우 저는 오래되었는데 호객을 하지 않는 가게를 선택합니다.
일단 호객행위가 불쾌하기도 하고
호객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자신이 있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역시나 37년을 내새우며 유명인들의 사인이 빼곡히 걸려 있네요.
올라가는 계단이 나 오래 되어뜸!
이라고 어필합니다,
그리도 도착한 2층...
아 사람 많아요 -ㅂ-
기본 상차림입니다.
아 풋고추!
ㅋㅋㅋㅋㅋ
이거 나와줘야 옛날 돈까스죠^^
특이한 것은 깍두기였는데....
옆에 작은 통에서 덜어먹을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맛도 아주 좋아요!
돈까스 집에 왠 설렁탕집 깍두기 시스템인가 싶지만
맛도 설렁탕집 깍두기 만큼 맛있으니 이해합니다 ^^
슾 나와주시구요^^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이야~ 딱 옛날 돈까스입니다.
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맛에서
고기 질이 조금 더 좋은 정도입니다.
이거죠~
이래야죠 ^^
이맛을 기대하고 왔으니 만족합니다.
그리고 함께 시킨 치즈 돈까스 입니다.
뭔가 좀 도톰한 녀석이 나오기에 잘라보았더니...
주르륵 하고 안에서 치즈가 흘러나옵니다.
이렇게 치즈와 함께 먹으면 되는데요
이녀석도 맛이 있었습니다.
맛있게 한끼 잘 먹고 나왔네요^^
그런데 뭐
돈까스가 돈까스 맛이어요^^
솔직히 왜 여기 이렇게들 줄을 서면서 먹는지는 잘 모르겠는 맛이어요.
특별할 것도 없고 "우와!" 할만한 맛도 아니고
사실 돈까스 좀 맛있게 한다..
라고 하는 집과 큰 차이가 있진 않아요.
아마도 남산은 돈까스가 유명하니
남산에 가면 꼭 먹어줘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심리 때문이 아닐까요?
나이드신 분들이 어린 시절
가족들과 남산에 나들이 나왔다가 부모님이 사주신 돈까스가 좋은 추억이 되어
그 추억 대물림하고 싶어 자식들 데리고 다시 찾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찌되었든
남산이라는 공간과 하나가 되어 힘을 발휘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돈까스가 아주 맛있다기 보다는 남산 돈까스라서 맛이 있는 남산 왕 돈까스였습니다 ^^
사족:
개인적으로는 아마 지나다가 자리가 있으면 다시 방문할 것 같습니다.
맛보다는 왠지 돈까스 먹고 지나야 할 것만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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