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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백하고 스물하고 여섯번째



2010년, 

나의 첫번째 책이었던 "행복한 길고양이"의 표지모델이었던 

삼청동 수염이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시 아기 고양이였던 그때 모습은 사라져 버렸지만 

여전히 부르면 염소수염같은 턱수염 달린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배 형제였던 노랑둥이 둘이 일찌감치 독립하여 멀리 떠나버릴때도, 

부모세대의 고양이들이 모두 사라질 때도,

그리고 이제 자식, 손주세대까지 모두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혼자 삼청동 골목을 지키고 있다. 


생각해보면 책에 나왔던 고양이들 중

아직까지 만날 수 있는 아이는 이녀석 하나인 것 같다.


길고양이로 적지 않은 나이인 6살이라

언제 못만나게 될지 알수 없는 나이인지라

그래도 나와주는 것이 고맙고 버텨주는 것이 기특하여

조금 더 버텨달라 응원하게 되면서도

혼자 남은 그 모습에 마음 한켠이 짠해져 온다.

 

아기때부터 자라오는 과정 지켜본 나이많은 길고양이들은 그 자체만으로 아픈 손가락이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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