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쉐프중 한분이신 이연복 쉐프의 중화요리 전문점,
연희동 목란(木蘭)에 다녀왔습니다.
이층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가게인데
방송에 나오고 손님이 늘어 헬게이트가 열렸죠 ^^;;;;
일단 예약은 방문 예약만 받습니다.
그리고 매달 1-15일,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 7시-8시 사이에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의 예약을 받고
매달 16일-말일,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에
다음달 16일부터 말일까지의 예약을 받습니다.
다만 첫날 가도 예약 줄이 길어 9월 16일에 갔을땐 2시에 가서 예약까지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
주말은 거의 예약 첫날(1일, 16일) 모두 차니 참고하세요
전화예약의 경우는 너무나 많은 전화가 와서 거의 불가능합니다.
(전담으로 알바생을 하나 쓰고 있는데도 쉬지않고 계속 전화가 오더이다...
전화로 예약하려 시도하여도 통화도 어렵고 원하는 날짜가 안되요)
안으로 들어가보면 가정집 내부 구조를 그대로 사용하여 모든 테이블이 룸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소란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코스는 A-E까지,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중간인 C 코스와 동파육을 추가 주문하였습니다.
동파육의 경우 전날부터 쪄야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여야 가능하니 혹시 드실분은 참고하세요.
기본 상차림을 앞에 두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두근두근 ///ㅅ///
가장 먼저 따로 예약한 동파육이 나옵니다.
동파육의 경우 돼지고기를 껍질채 장시간 쪄서 내는 요리로 천경채와 더불어 먹는다고 합니다.
만화 "신 중화일미"와 "맛의 달인"에서 보고
'아.. 언젠가 이거 꼭 먹어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잘한다고 소문난 집을 못만나서 먹질 못했었죠.
목란의 경우 동파육도 유명하다 하여 이번기회에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비주얼은 어딘가 수육 비슷합니다 ^^
내가 드디어 너를 맛보는구나!!!
맛은 일단 식감이 너무 부드럽습니다.
고기가 그냥 녹아요.
맛은 매우 부드러운 수육을 돼지비계와 함께 먹는듯 합니다.
그리고 약간 화교식 중화요리 특유의 향이 느껴집니다.
아마도 원래는 전통 대만식으로 요리하시다가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향을 줄이신듯 해요.
부담가는 향이 아니라 은은하게 올라오는 것이
'아 중화요리인데 살짝 본고장식이구나' 라고 느껴집니다.
다만 기름기가 많다보니
저는 아주 맛이 있었는데 어머니와 동생내외는 좀 느끼하다고 하더군요.
돼지기름을 싫어하시는 분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은 이품냉채입니다.
이품냉채는 해파리 냉채와 다른 육류 냉채를 함께 나오는 요리라고 하네요.
잘은 모르겠지만 수육과 편육 비슷한 돼지고기와 피단이 함께 나왔습니다.
(부산의 냉체족발도 이런 의미에서는 이품 냉체이겠네요)
편육같아보이는 돼지고기의 쫀쫀함과 해파리 냉채의 산뜻한 맛이 잘 어울렸습니다.
다만 피단의 경우, 살짝 향이 강하더군요.
아마도 이것도 본토의 향을 살린 모양인데
이 냄새를 싫어하시는 분께는 괴로울지도 모르겠어요.
먹고 난 후에도 뱃속에서 은은히 이 피단향이 올라오기도 한다고 하니
조금만 맛보시고 이건 내 취향 아니다 싶으면 안드셔도 상관없습니다.
...저야 뭐...
걍 짐승이라 아구아구 잘 먹고 아무 거부감 없었습니다. -_-ㅋ
세번째 요리인 팔보채 입니다.
요리와는 다른 이야기인데 계속 앞접시를 새것을 가져다 주어 좋더군요.
이게 원래 그런지 더 달라고 말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매 요리를 깨끗한 앞접시에 먹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에 두 요리가 낯선 요리였던 지라
그나마 익숙한 팔보채는 반가웠습니다.
왜 그런거 있죠?
잘 모르겠는거 먹으면서
'이게 이렇게 먹는거 맞나?' 하다가 아는거 나오면
"어! 나 저거 알아!!!" 하는 느낌 ^^
팔보채는 신선한 해산물이 아주 맛이 있더군요.
사용한 해삼도 무척 맛이 있었습니다.
익숙한 메뉴였던 만큼 가족 모두가 만족해하던 메뉴였습니다.
이쯤 먹으면서 탕수육도 궁금하여 추가 주문하였습니다.
다음은 유린기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중국식 간장파닭인데요
튀긴 닭고기를 파채와 더불어 먹는 요리입니다.
목란은 양파와 양배추, 파등을 곁들여 먹도록 되어 있더군요.
이녀석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특히 코추를 얹어 매콤하게 만든것이 좋았습니다.
크림새우입니다.
아주 크리미한 비주얼이 마음에 드는데요.
이녀석은 동생부부가 홈쇼핑에서 그분을 영접하여 사온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먹어보았을때 어중간한 동네 중국집보다 훨씬 맛있는 맛에 놀랬었죠.
과연 홈쇼핑의 "이연복 크림새우"와 얼마나 다를지가 시식 포인트였죠 ^^
와우!
전체 메뉴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새우살이 아주 탱글탱글해요!
홈쇼핑의 크림새우와 비교하자면...
그거슨 냉동 생선회와 생물 생선회의 차이입니다 -_-
비교하면 안돼요^^;;;;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이 목란은 참 튀김을 잘하는 집이더군요.
튀긴 종류의 음식이 모두 대단히 맛이 있습니다.
다음에 메뉴를 고른다면 아마 "튀긴 요리가 뭐가 있나?' 를 보고 고를 것 같습니다 ^^
다음은 삼선 누룽지탕입니다.
누릉지를 들고 나와서 국물을 부어주는데
치이이이익!!! 하고 튀기는 듯한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녀석도 아주 맛이 있더군요!
아구아구 퍼먹다가 따로 주문한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탕수육! 탕수육을 보라!!!!
탕수육 역시 아주 맛이 있더군요.
소스에 부먹으로 나오는데 여전히 바삭한 것이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만 추가 요리를 두개나 넣고나니 이 시점에선 너무 배가 불러....
가족 모두 푸드파이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탕수육은 따로 사이즈가 있지 않고 한가지 사이즈만 있습니다.
가격은 17000원이었어요.
아마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면 동파육은 추가하지 않을것 같지만(비싸서 부담스러워요^^)
탕수육은 꼭 추가 주문 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사가 나오는데요.
식사는 짜장면과 짬뽕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짜장면은 아주 맛이 있다기 보다는 전체적 퀄리티가 높은 짜장면이 나옵니다.
뒷맛까지 깔끔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짬뽕은 대단했어요!
국물이 아주 끝내주더군요.
배가 부른데도 계속 국물을 퍼 먹게 되는 마성의 짬뽕이었습니다!
모든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후식까지 맛나게 먹고 돌아왔습니다.
나가면서 보니 다음 타임 예약 손님들이 이연복 쉐프와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들어갈때도 나오셔서 손님들과 사진을 찍어주시더니
아마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자주 나오셔서 함께 사진을 찍어주시는 모양입니다.
가격과 그 모습이 저는 몹시 인상적이었어요.
유명해지면 가격을 올린다거나 같이 사진 찍겠다는 손님들이 부담스러워 잘 안나오실만도 한데
유명세에 비해 상당히 상식적인 가격과
(이정도 가게에서 저정도 코스에 저 가격이면 감사하죠)
훌륭한 맛에
룸으로 분리되어 쾌적하게 즐길수 있는 환경등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다만 예약이 힘이 들어 아쉽지만...
그건 이 가게가 잘못한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아마 다음에도 다시 줄을 서서 예약을 하게 될것 같은 가게였습니다 ^^
사족:
이연복 쉐프님이 이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오래간만에 가족 모두를 데리고 맛있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아울러...
가게에 찾아오는 길고양이들에게도 맛난 밥을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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