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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사백하고 아흔하고 여섯번째,

때로는,
누군가의 호의를 기다리는 고양이처럼
그렇게 기다려야 할때도 있답니다.
양손을 고이 모은 채,
기다림의 대상을 바라보면서
'나는 당신을 믿고 기다리고 있어요' 라는 신호를
끊임없이, 끊임없이 보내야 할때도 있답니다.
세상은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을
너무 쉽게,
그리고 자주 잊곤 하니까요.  


덧:
회현 시민 아파트에서 만난 이 아이는
다른 길고양이들에 비해 커다란 머리와 눈
그리고 통통한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를 인근 주민 분들은 애정을 담아 "동엽이"라 부르고 계십니다.
(개그맨 신동엽씨를 닮았다며 그리 부르시더군요)
유독 기억에 남는 개성을 지닌 아이여서인지
아니면 이 아이의 성격이 별난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아이는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릴때 4층에서 추락했었던 일,
옥상에 갇혀 밤새 "나 여기 있어요!!!" 라고 외치어
온 아파트 주민의 단잠을 방해했던 일등

주민 분들에게 참 많은 기억을 안겨준 아이입니다.

사진은 중성화 수술을 받고 다시 방사된 이후의 사진입니다.
중성화 표식으로 왼쪽 귀끝이 살짝 잘라져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길고양이들이 믿었던 이에게 포획당하고
또 낯선 곳에 끌려가 영문도 모른체 수술을 받은 후
케어맘(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며 보살펴 주시는 분들)들을 피하게 되곤 하는데
이 아이는 중성화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을 따르며
그닥 친하지 않는 제가 흔드는 장난감에도 반응하여 주더군요.
요즘은 놀러다니기 바빠서인지, 자주 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항상 보살펴 주시는 분을 뵈면
가장 먼저 소식을 물어보게되는 아이입니다.
유난히 개성있고,
그래서 한번 더 눈길이 가고,
그리고 오래 기억에 남는 고양이 동엽이를
오래동안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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