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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가회길에 살고 있는 노랑둥이 삼형제에게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작년 이맘때, 엄마였던 노랑둥이가 사라져 버리고

자신들을 돌봐주던 삼색 아줌마마저 얼마전 부터 골목길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동네 왕초격인 숫고양이가 나타나

노랑둥이 삼형제를 몰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노랑둥이 삼형제는 아직은 영역을 지키며
왕초 고양이가 나타나면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가 돌아오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왕초 고양이를 피해 뿔뿔히 달아났던 삼형제 중에
투덜이가 가장 먼저 돌아왔습니다.




한참을 왕초고양이가 없는지 눈치를 보던 투덜이는
다른 형제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심이와 수염이는 멀리 달아나
투덜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이 없습니다.





투덜이는 목을 길게 내어빼고는
형제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종종,
평소 얼굴을 익히고
정이 들었던 아이들이
길고양이들간의 영역다툼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아무것도 도와줄수 없어 마음이 상하곤 합니다.


노랑둥이 삼형제가
힘을 합쳐 계속 그 골목에 남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같은 골목에서 살다가
다른 곳으로 떠나버린
삼색 아지매나 오디,
코팩이와 노랑둥이들의 엄마와는 달리
이 삼형제는 오래동안 지켜보고 싶습니다.





덧:
삼형제는 아직 왕초고양이가 나타나면 달아났다가
한참 후 다시 돌아오는 방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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