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일천하고 육백하고 아홉번째
"우리 아이 잘 부탁 드려요."
...엄마가 가기 싫은 피아노 학원에 날 끌고 왔다.
사족:
어릴때, 피아노 학원을 5년정도 다녔었습니다.
저는 합기도 학원을 다니고 싶었지만
어머니께선 굳이 싫다던 피아노 학원을 보내시면서
남자가 악기 하나쯤은 다뤄야 한다 라고 하셨지요.
피아노가 싫었던 저는
학원을 빠지지는 않았었지만 연습도 하지 않았고
결국 어머니가 포기하시기 전까지 5년 동안 바이엘만 겨우 뗄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달라졌지만 당시에는 피아노 교육과정이 바이엘이니 체르니니 하는 연습곡 모음집이 있었습니다.
그 중 바이엘은 가장 초급 교재로...빠른 아이들은 한두달만에 끝내기도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피아노 학원 때문에 거절당했던 합기도 이후로는
스스로 무엇을 배워보고 싶다라고 학원을 보내달라 말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어린 나이에도 나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구나... 라고 느꼈던 모양입니다.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고 나이를 먹은 후 문득 나이를 먹고야
왜 그렇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어하셨는지 어머니께 들을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우리 아들이 근사한 식당에 피아노가 놓여 있으면
밥 먹다 말고 걸어 나가 멋지게 한곡 정도 연주하고 들어오면 좋겠다....
라는 소녀적 감성 때문이셨더군요.
하지만 어머니의 소녀적 감성은
지나치게 소년다웠던 저와는 상극이었고
결국 피아노는 어머니와 저, 둘 모두에게 상처로 남아
아직도 그 이야기만 나오면
"그때 네게 왜 피아노를 가르쳐서..." 와
"그때 내게 왜 피아노를 가르쳐서...." 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사족2:
나는 아직도 모든 종류의 악기를 다루는 일을 직접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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