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우산의 앙냥냥 월드

<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일흔번째

"거기!! 거기다옹!!!"

나도 누군가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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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나 실망하다

나무 위를 바라보니

꽃은 피지 않아도 새싹은 피었구나.

봄은 어느새 새싹만큼 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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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예순하고 여덟번째

일식집 옆

영국 국기가 그려진

이탈리아 오토바이 위에

아메리칸 숏헤어를 닮은 

고양이 한마리 졸고 앉았다.

2017년 서울 연남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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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예순하고 일곱번째

살다보면 민망한 실수를 할때도 있습니다.

그런 일들은 마치 송진처럼 마음에 끈적하게 남아

오랫동안 마음을 괴롭게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게 다 산다는것 아니겠어요.

오래오래 지나고 나서

마음에 묻은 끈적함이 다 사라지고 나면

언젠가는 나를 괴롭히던 그 일도 웃고 떠들수 있게 되겠지요.

당신의 실수를 보며 웃을지는 몰라도

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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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예순하고 여섯번째

건물사이 주차장 천막 위에 고양이가 있다.

누군가 인심좋게 내준 밥그릇과 상자가

그리고 내려쬐는 햇볕이 행복하여 

고양이들이 천막위로 내려 앉았다.

사족: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녀석 더 있더군요.

사진에는 식빵굽고 있는 녀석과 앉아있는 녀석 둘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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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예순하고 다섯번째

함께라서 든든한 궁둥이가 있다.

마주보지 않고 등뒤에 있어도

서로 닿은 궁둥이로 체온을 느끼며

'아 너 잘있구나' 라고 느끼는

내 등뒤를 지켜주는구나 싶은

함께라서 든든한 궁둥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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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예순하고 네번째

핫! 월요일인데

벌써 주말이 그립다!

주말병에 걸린 모양이다.

사족:

그나마 위안인 것은

나만 이런게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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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예순하고 두번째

높은 곳을 오르다보면

아차 하는 사이

발을 헛딛여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최대한 다치지 않는 것이랍니다.

미끄러져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라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많이들 말을 하지만

그 모든 말들보다 먼저 필요한 말은

다치지마라.

다쳐도 최대한 덜 다쳐라 랍니다.

조금이라도 덜 다쳐야

더 빨리 일어날수 있고

의지도 불태울수 있을테니까요.

부디 높은 곳을 오르다

발을 헛딛여 떨어질 때는

모두들 고양이처럼 사뿐히 내려앉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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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예순하고 첫번째

"뭐!! 뭐!!! 나도 할말 많다 뭐!!!!

오빠는 오빠는 맨날 나만 뭐라그러고!!!!

오빠 지는 맨날 먹을거 뺐아먹고

장난감 뺐아가고!!!!

그러면서 맨날 맨날 나만 자꾸 뭐라 그랭!!!!!!"

"시...시꾸럇!! 동네 쪽팔리게!!!!!"

삼청동 고양이 남매...

진짜 남매가 맞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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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예순번째

사람이나 고양이나

놀면서 온몸을 내 던지는 것은 아이들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머리가 굵어지면서

할수 있는 일과 할수 없는 일을 나누고

어느새 나를 내던지는데 망설이게 되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많아진 지켜야 할것들 때문이라 답하지만

사실은 겁쟁이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우리는 서로 잘 알면서 애써 외면하고 있다.

사족:

연말정산을 받았습니다.

작년의 절반 정도밖엔 받지 못하였네요.

재작년의 1/4 밖에 받지 못하였습니다.

쓴 돈은 비슷한데 이렇게 줄어든 것을 보니...

내가 문제가 아니라 주는 놈들이 문제인게 분명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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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쉰하고 아홉번째

낯선 고양이가 

챙겨주는 길고양이들 밥 먹는 것을 훔쳐보고 있다.

이리와 너도 먹어라 말을 거니 겁만 먹고 밥은 먹지도 못한다. 

밥 먹던 수컷하나가 얼릉 쫓아내는데

주춤주춤 물러나다 꽁지빠져라 달아난다.

나중에라도 와서 먹으라 달아난 쪽에 밥 한줌 챙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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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쉰하고 여덟번째

카페에서 챙겨주던 길고양이는 그곳에서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란 아이는 어느새 

엄마 옆에서 같은 모습으로 함께 밥을 먹고 있다.

가족이 헤어지지 않은 모습이 왠지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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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쉰하고 일곱번째

이 문을 지나려면 비켜주겠지만 

이 문 앞을 지나려면 먹을 것을 내 놓아야 할 것이야!

....문을 지키지 않고 문 앞만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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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쉰하고 여섯번째

곧게 뻗은 다리가

쫙 펼친 발가락이

네가 얼마나 열심인지

그대로 전해져 온다.

펼친 발가락이 떨리는 만큼

오늘 너의 뱃살은 뽀송해진다.

사족:

이런걸 보며 좋아하는 것을 보니...

나도 참 변태스럽다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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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쉰하고 다섯번째

나의 과묵한 덩치 큰 친구는

소란스런 옆집 덩치 큰 친구와 꼭 닮았으나

소란스런 옆집 덩치 큰 친구와는 달리 말이 없다.

꿈쩍도 않고 대답도 없어 답답할때가 많지만

말없이 나란히 앉아있기엔 이 친구만한 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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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쉰하고 네번째

날은 아직 추운데

햇볕은 벌써 봄내음이 나고 있다.

성급한 고양이들은 벌써

지붕 위에서 봄을 맞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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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쉰하고 세번째

.....게임을 시작해볼까?

정답을 말하면 더 어려문 문제가 나갈 것이고

정답을 말하지 못하면 크게 경을 칠 것이야!

.....생각해보니 어차피 이길수 없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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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쉰하고 두번째

원서동에는 명창이라 부르는 고양이가 있다.

요리 연구소에 살면서 오며가며 먹을 것을 몇번 주었더니

그걸 기억하고 내가 지나가는 소리만 들으면 귀신같이 뛰어나오며

우엉우엉 우렁차게 울어대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크고 맑은지

뱃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며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지라

나 혼자 "명창"이라 부르며

이름도 "묘영희" 여사님이라 부르곤 한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 힘이 부친지

목소리의 크기도 맑음도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심금 울리는 소리인지라

갈 때마다 들러 그 소릴 청하곤 한다.

사족: 이녀석 알고 지낸지도 벌써 5년이 다 되어가네요.

부디 오래오래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고양이 엽서 1334> : 명창 묘영희선생님을 만나다.

<행복한 고양이 엽서 1447> : 사람 마음이나 고양이 마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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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쉰하고 첫번째

아이는 궁금하고

엄마는 그런 아이가 불안하기만 하다.

세상 인심이 아직 박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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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쉰번째

아카데미 시상식이 멀지 않았군요.

올해도 많은 스타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사진은 냥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노랑둥이의 승리포즈!

"이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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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마흔하고 아홉번째

어릴때 골목에서 날 불러 삥뜯던 형들은

지금은 다들 무얼하고 살고 있으려나...

지난주 골목에서 날 불러 삥 뜯던 까만 고양이는

오늘은 누구에게 무얼 얻어 먹고 살고 있으려나...

나이를 먹어도, 먹지 않아도

골목에서 삥 뜯기며 살긴 한결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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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마흔하고 여덟번째

보자....

내일은 밀린 빨래하고

친구에게 연락 하고

운동 다녀오고

포켓몬 잡고....

내일 할일을 오늘 고민할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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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마흔하고 일곱번째

사용중이던 카메라의 셔터박스가 나가서

수리를 맡겼는데 연휴와 겹치면서 생각보다 오래 쉬게 되었습니다.

10년간 고양이 엽서를 이어오면서 이렇게 오래 쉰 것은 처음인 것 같네요.

이제 수리가 다 되었으니 다시 열심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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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마흔하고 여섯번째

그동안 사용하던 카메라가

지난 주...셔터박스가 나갔습니다.

10만컷 보증인데 거의 30만컷을 찍었다고 하더군요.

수리를 보내고나니 당장 연장이 없어 사진을 못찍네요.

할수없이 카메라가 수리되어 오는 동안 

잠시 비정기적으로 고양이엽서를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빨리 수리가 되서 오는데로 돌아올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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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마흔하고 다섯번째

"나는 아이가 있는데... 

우리 얘들 고기도 잘먹는데..."

하고 아이들과 나와선 

먹을 것 달라 발치에 앉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을 만날때 마다 

믿어줘서 고맙고 만나줘서 반가워 

가진 사료 다 털어주고나서는

돌아오는 길 '나 혹시 낚인건가?' 

고민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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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마흔하고 네번째

하품은 전염이 된다.

옆사람이 하품을 하면 왠지 나도 함께 하게된다.

아마도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비슷한 생활 리듬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생활리듬이 비슷한 직장인들의 월요일 오전은

항상 하품으로 가득차는 것 같다.

사족:

'좋았어! 자연스웠어! 내가 자꾸 하품만 하고 앉아있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설명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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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마흔하고 세번째

오늘 뭘 해야하는지를....

연말정산 해야하고...

도깨비도 보아야하고...

치느님도 영접해야하고....

할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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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마흔하고 두번째

금요일 같은 목요일

기지개는 아직 접어두고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달려봅니다.

사족:

대체 왜 이번주는 수요일부터 금요일 같은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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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천하고 이백하고 마흔하고 첫번째

느낌은 금요일인데 아직 수요일이다.

...누군가 내 시간을 훔쳐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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